2025. 6. 9. 08:00ㆍ제테크/돈 관리
“돈 모으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
그 답을 찾기까지 3년이 걸렸다. 이유는 간단했다. 매달 돈을 모으겠다고 마음만 먹고, 정작 월급이 들어온 날 아무것도 안 했기 때문이다. 이걸 깨닫고 난 뒤, 가장 먼저 한 게 **‘자동이체 루틴 만들기’**였다.
자동이체 루틴이 뭐냐면, 말 그대로 월급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돈이 쪼개져서 빠져나가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걸 만들어두면 신경 쓰지 않아도 돈이 모인다. 단, 한 번 만들 땐 귀찮아도 디테일하게 설계해야 한다. 아래는 내가 실제로 사용하는 루틴이다.
✔ 월급날 세팅된 자동이체 리스트
1일 (월급 입금일)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 1일 – 월급 입금
회사에서 급여가 들어오는 날. 기준은 항상 1일이다.
📌 2일 – 필수 저축 통장 자동이체
- 청약통장 (10만 원)
청약은 무조건 넣는다. 특히 공공분양을 염두에 둔다면 월 2만 원만으로도 인정되지만, 나는 민영도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매월 10만 원 고정. - ISA 계좌 (20만 원)
매달 소액으로 ETF를 사고 장기투자한다. 일단 돈만 넘어가면 거기서 상품은 내가 한 번 더 손으로 넣는다. 기본은 매수 예약으로 처리. - 연금저축계좌 (30만 원)
사실상 세액공제 받는 저축. 세후 수익률 12~15%짜리 꿀계좌라고 생각하고 절대 빠지지 않게 세팅했다.
📌 3일 – 소비통장 이체
- 생활비 통장(CMA 계좌, 80만 원)
여기서 한 달 생활한다. 의식주 포함한 카드 연결은 모두 이 통장으로. CMA라서 연 3% 이자도 준다. - 카드대금 통장 이체 (변동, 보통 20~30만 원)
전월 사용분을 고정 비율로 설정해놔서 여유 있게 남도록 한다. 초과되면 그달은 내가 쓴 거니까 감수.
📌 5일 – 비상금 통장(10만 원)
이건 별도로 꺼내 쓰지 않는 계좌다. 쓰면 스스로에게 경고등이 켜진다. 단순히 돈을 넣는 게 아니라, 절대로 꺼내 쓰지 않는 ‘나만의 룰’을 붙였다. 한 달에 단 한 번만 들어가고, 꺼내 쓸 땐 무조건 메모 남기기.
📌 매주 금요일 – 투자금 자동이체 (소액 투자, 5만 원씩)
주간 ETF 적립식 매수를 위해 분할 입금한다. “돈이 없는 것처럼” 조금씩 빠져나가는 구조로, 없어도 티 안 나게.
자동이체 루틴의 장점은 단순하다
- 신경 쓸 게 줄어든다.
직장인으로 살다 보면 정신 없다. 업무 스트레스, 인간관계, 체력 관리까지 챙기기 바쁜데 매달 돈 신경까지 쓰면 피로감만 쌓인다. 자동이체로 뇌 용량 아낀다. - 남은 돈만 쓰게 된다.
"돈이 있으면 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그렇다. 하지만 자동이체로 돈이 빠져나가면, **‘남은 돈 안에서 어떻게든 써야 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게 핵심이다. - 무의식적으로 돈이 모인다.
1년 지나고 보면 100만 원씩 넣은 통장에 1,200만 원이 생겨 있다. 내가 똑똑해서가 아니라, 그냥 세팅만 잘해놔서다.
마지막 팁 – 자동이체일은 서로 겹치지 않게
모든 자동이체를 월급날 하루에 몰아넣으면, 은행 시스템 문제나 오류가 생겼을 때 전체가 꼬인다. 그래서 나는 2~5일로 나눠서 설정했다. 특히 카드대금이 빠져나가기 전에 저축이 완료되도록 우선순위도 세팅해놨다.
처음 만들 땐 귀찮을 수 있다. 근데 이 루틴만 제대로 만들어두면, 나중엔 ‘의식 없이 돈이 모이는 시스템’이 된다. 돈은 의지가 아니라 시스템으로 모은다는 걸, 나는 자동이체 루틴을 만들고 나서야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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