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11. 21:28ㆍ제테크/돈 관리
직장인이 돈을 모으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적금’이다.
적금은 안정적이고, 정기적으로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수단이다.
나도 사회초년생 시절엔 당연히 은행에 적금통장을 만들고 매달 돈을 넣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생각이 바뀌었다.
‘나는 왜 이토록 낮은 이자에 만족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 질문에서 출발해, 나는 적금 대신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 글에서는 내가 왜 적금을 멈추고 ETF를 선택했는지, 그 과정에서 배운 점은 무엇인지 정리해보려 한다.
1. 금리의 현실, 너무 낮았다
처음 적금을 들었을 땐 이율이 연 1.5%였다.
1년 동안 매달 30만 원씩 넣으면, 세후 이자는 약 25,000원 수준.
고작 2만 원을 벌기 위해 12개월 동안 묶어둔다는 게 너무 비효율적으로 느껴졌다.
게다가 물가는 계속 오르고, 소비는 줄이기 힘든 구조였다.
그렇다면 내 돈이 일을 하도록 만드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이 생각이 ETF로 관심을 돌린 첫 계기였다.
2. ETF는 ‘적금처럼’ 투자할 수 있다
처음엔 ETF가 어렵게 느껴졌다.
‘주식처럼 왔다 갔다 하는 거 아냐? 위험한 거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ETF는 굉장히 구조화된 투자 상품이었다.
- 특정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변동성을 덜 수 있고
- 자동으로 분산 투자되며
- 무엇보다 소액으로도 정기 투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매달 월급날 ‘코스피200 ETF’와 ‘S&P500 ETF’에 나눠서 20~30만 원씩 정기 매수했다.
이건 적금처럼 규칙적으로 돈을 넣는 구조와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산이 더 많이 불어날 가능성이 있었다.
3. 배당금이라는 ‘보너스’
적금은 1년을 꽉 채워야 이자를 준다.
그런데 ETF는 일부 상품이 분기 또는 반기 배당을 제공한다.
나처럼 배당금이 있는 ETF를 중심으로 투자하면
은행 이자와는 비교도 안 되게 자주, 그리고 누적해서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초기엔 배당금이 몇 천 원 수준이었지만,
그 몇 천 원이 점점 쌓이면서 ‘복리의 힘’을 실감하게 된다.
“내가 잠자는 사이에도 돈이 들어온다”는 감각.
이건 적금에선 절대 느낄 수 없던 부분이었다.
4. 리스크는 있지만 ‘내가 조절할 수 있다’
ETF는 변동성이 있다.
적금처럼 원금 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처음엔 무섭다.
나도 처음엔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는 걸 보고 당황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투자 공부를 했고,
ETF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자산에 정기 투자’하면 안정적이다는 걸 체득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ETF는 내가:
- 언제든 매수/매도 시점을 조절할 수 있고
- 투자 섹터를 선택할 수 있고
- 배당형/성장형을 골라 조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능동적인 자산 관리 수단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5. 나의 방식: ‘ETF 적금’처럼 운영하기
지금 나는 매달 고정적으로 ETF에 투자하는 ‘ETF 적금’ 시스템을 구축했다.
- 코스피200 ETF: 한국 대표기업 분산 투자
- S&P500 ETF: 미국 대표기업 장기 우상향 기대
- 리츠 ETF: 소액으로 부동산 간접 투자
- 배당주 ETF: 현금 흐름 확보
매월 이 포트폴리오에 일정 비율로 자동 매수하고 있다.
마치 자동이체로 적금 넣듯이, 앱에서 예약매수 기능을 설정해두었다.
그러다 보니 시장이 떨어져도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오히려 ‘할인 중’이라 생각하며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
6. 나에게 ETF란?
ETF는 단순히 ‘수익을 더 주는 상품’ 그 이상이었다.
내가 자산을 다루는 관점, 소비를 바라보는 시선, 미래를 준비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줬다.
물론 적금은 여전히 유효한 재테크 방법이다.
특정 목적자금(예: 전세보증금, 결혼자금 등)을 짧은 기간에 안전하게 모을 땐 적금만한 게 없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자산을 불리고 싶은 사람’에겐 ETF가 훨씬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지금도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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