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7 의류 쇼핑, 연 2회로 줄인 이유

2025. 6. 30. 22:02제테크/돈 관리

– 옷을 사지 않으면서, 더 옷다운 삶을 살게 되었다

한때는 월급을 받으면 가장 먼저 ‘장바구니’를 열었다.
장마철엔 레인코트, 겨울이면 코트와 니트,
그리고 아무 이유 없는 평일에도…
"새 옷 하나쯤은 괜찮잖아?"

그렇게 모은 옷들이 한가득이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매일 입는 건 늘 그 몇 벌뿐이었다.

이후 나는 실험적으로 의류 쇼핑을 ‘연 2회’로 제한했다.
그렇게 지낸 지 2년 차,
옷은 줄었지만 스트레스도 줄고, 소비도 줄고, 스타일은 더 좋아졌다.
오늘은 그 이유와 구체적인 실천법을 나눠보려 한다.


1. 매달 ‘쇼핑’을 할 이유는 없었다

사실 한 달에 한두 벌 사는 습관,
어느새 무지성 소비 루틴이 되어 있었다.

  • “이번 주말에 뭐 입지?” → 쇼핑
  • “기분 전환이 필요해.” → 쇼핑
  • “다들 요즘 저 브랜드 입더라.” → 쇼핑

결국, 옷은 사는 즉시 ‘소비감정’은 충족되지만
며칠 지나면 다시 입을 옷이 없다는 감정이 반복됐다.

그때 문득 든 생각.

“쇼핑이 아니라 스타일이 필요한 거 아닐까?”

그 순간, 의류 소비를 루틴으로 만드는 걸 멈추기로 했다.


2. 나만의 쇼핑 리듬: 연 2회 룰

나는 봄/가을과 여름/겨울 시즌을 나눠
1년에 딱 두 번, 계획된 쇼핑만 한다.

📌 쇼핑 기준

  • 연 2회, 3월과 9월 첫째 주
  • 사기 전 리스트 작성 (필요한 아이템만)
  • 예산 20만 원 내외로 제한
  • 온라인 ‘찜 목록’은 한 달 전부터 정리

이 기준을 만들고 나니
물리적으로 쇼핑을 할 시간이 줄고,
심리적으로 쇼핑 스트레스도 줄었다.

“지금 당장 사고 싶어도 9월에 사지 뭐.”
이런 식의 ‘기다림 훈련’이 가능해진다.


3. 오히려 옷이 더 잘 입혀진다

놀랍게도, 쇼핑을 줄이자
옷장 정리가 더 쉬워졌고, 스타일은 더 나아졌다.

  • 필요한 옷만 남기니 옷 찾는 시간이 줄었고
  • 잘 입는 옷 위주로 사니 코디 고민도 사라졌으며
  • 돈을 덜 쓰게 되니 남은 돈은 다른 데 쓸 수 있었다

사실 이전에는
“입을 옷이 없다”는 말이
정말 입고 싶은 옷만 빼고 잔뜩 쌓였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입는 옷만 남아 있다.
매일 입는 옷에서 불편함과 후회가 사라졌다.


4. 감정 소비를 줄이자 돈도 남는다

내가 충동적으로 쇼핑할 때는
기분이 가라앉아 있거나,
SNS에서 누가 입은 걸 보거나,
‘내가 없어 보인다’는 막연한 감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쇼핑이 감정을 해결해주지 않는다.
쇼핑은 감정 위에 잠깐 덮는 ‘감각’일 뿐이다.

연 2회 쇼핑은
구매 전, 감정이 아닌 필요로 판단하게 도와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소비도 줄었다.
나는 이 실험 이후,
1년간 의류 지출을 기존 100만 원 이상 → 약 35만 원으로 줄였다.
남은 돈으로는 여행, 독서, 강의에 썼다.
그게 더 오래 남았다.


5. 실전 꿀팁: 의류 쇼핑 줄이는 실천법

아래는 내가 의류 쇼핑을 줄이기 위해 실천하는 루틴이다.

✅ 찜 목록은 한 달 보관 후 구매

→ 찜해놓고 한 달 후에도 생각나면 그때 구매
→ 대부분은 그 전에 흥미가 사라짐

✅ 계절마다 리스트 1장으로 관리

→ 예: 3월 봄 쇼핑

  • 흰 셔츠 1
  • 슬랙스 교체
  • 기본 신발 1켤레
    → 이 외는 구매 금지

✅ 옷장 점검은 2개월에 1번

→ 안 입는 옷은 바로 중고 판매 or 기부
→ 옷장 정리가 곧 소비 조절이다

✅ SNS 쇼핑 광고 차단

→ 구매욕구의 절반은 노출에서 시작된다
→ 유튜브/인스타 쇼핑탭은 잠시 차단


마무리: 옷이 아니라 기준이 필요했던 나

연 2회 쇼핑이라는 루틴은
‘옷을 안 사는 훈련’이 아니라
**‘기준을 지키는 훈련’**이었다.

그리고 그 기준을 만들고 나니

  • 내 옷장도
  • 내 통장도
  • 내 시간도
    모두 덜 복잡해졌다.

지금 입고 있는 옷들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옷을 바꾸기 전에 ‘소비 기준’을 먼저 바꿔보자.
그 기준이 생기면,
쇼핑은 선택이고,
내 옷장은 더 이상 불만의 공간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