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5 중고거래로 아낀 돈 정산기

2025. 6. 17. 19:42제테크/돈 관리

 

– 중고는 곧 현금이다

한 달에 한두 번씩,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듯 앱을 켠다.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마켓.

누군가에게는 귀찮고 위험한 공간일지 몰라도,
나에겐 **‘돈 버는 창구’**다.
직접 겪은 에피소드와 함께,
중고거래로 얼마나 아끼고 벌었는지,
오늘 한 번 정산해보려 한다.


1. 시작은 단순한 정리였다

처음 중고거래에 관심을 가진 건 이사 준비하면서였다.
이삿짐을 줄이기 위해 책장 정리를 시작했는데,
버리긴 아깝고 누군가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올린 건 몇 권의 에세이.
한 권에 2,000원씩, 총 10권을 팔았다.
배송비 빼고 남은 건 15,000원.

그때 느꼈다.

“어? 이거 은근히 쏠쏠한데?”

이후로는 정리의 기준이 바뀌었다.
**‘쓰는가?’보다 ‘팔 수 있는가?’**가 기준이 됐다.


2. 내가 실제로 거래한 품목과 금액

중고거래를 하면서 돈을 아낀 대표적인 품목들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품목거래 방식새 제품가내가 산/번 금액절감/수익
미사용 텀블러 판매 25,000원 10,000원 +10,000원
무선 키보드 구매 89,000원 40,000원 -49,000원
유아용 장난감 세트 판매 100,000원 60,000원 +60,000원
헬스기구(덤벨) 구매 50,000원 20,000원 -30,000원
책 20권 묶음 판매 200,000원 70,000원 +70,000원
이케아 수납함 구매 30,000원 10,000원 -20,000원
안 쓰는 가습기 판매 60,000원 25,000원 +25,000원
 

총 6개월간의 중고거래 누적 정산:

  • 지출 절감 약 99,000원
  • 판매 수익 약 165,000원
  • 총 효과: 264,000원 절약 및 수익

월 평균 4~5만 원 수준의 절감 효과를 본 셈이다.
그냥 방 안에 놔두었다면 생기지 않았을 돈이다.


3. 중고거래의 심리적 장점

돈을 아끼는 것도 좋지만,
사실 중고거래의 **진짜 매력은 ‘심리적 정리’**다.

  • 쌓여 있던 물건이 나가고 나면
    → 공간도, 마음도 가벼워진다.
  • 누군가 “감사해요! 잘 쓸게요~”
    → 이 한마디에 뿌듯함까지 따라온다.

특히 유아용품이나 생활용품을 팔 때는,
내가 써본 제품이니 만큼 정성껏 설명을 달게 되고,
그게 또 거래 성사로 이어지는 걸 보면
“내 소비가 누군가에게 도움도 되는구나” 싶어진다.


4. 안전하고 현명한 거래를 위한 팁

중고거래는 잘하면 돈이 되지만,
무턱대고 하면 스트레스다.
내가 실제로 경험하며 얻은 노하우 몇 가지를 공유한다.

1. ‘사진’이 곧 신뢰
→ 실사용 사진, 구성품 전체 컷, 사용 흔적 등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것.

2. 설명은 간결하고 정확하게
→ 구매시기, 사용 기간, 하자 유무는 꼭 써야 분쟁을 피할 수 있다.

3. 거래 기준을 명확히
→ “선입금 순”, “직거래만 가능”, “택배비 별도” 등 조건을 명확히 기재.

4. 비대면 택배 거래는 ‘안전결제’ 활용
→ 번개장터나 당근의 안전결제 기능은 생각보다 잘 되어 있다.

5. 너무 싸게 팔지 말자
→ 검색창에서 비슷한 물건의 평균 시세를 꼭 확인할 것.


5. 소비가 줄고, 가계가 살아났다

중고거래를 자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비 기준도 달라졌다.

물건을 살 때 이렇게 생각한다.

  • “이걸 중고로 팔 수 있을까?”
  • “재판매가 잘 되는 브랜드인가?”
  • “일단 중고로 사도 되지 않을까?”

이 기준이 생기면서 소비가 반으로 줄었다.
무엇보다,

‘사면 무조건 지출’이라는 소비 공식에서 벗어나
‘사도 다시 환전 가능한 소비’로 바뀐 것이다.


마무리: 중고는 곧 현금이다

물건을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파는 능력도 자산이다.
내가 쓰지 않는 물건은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물건이다.
당신의 방 안 어딘가에 현금이 잠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한 번,
서랍을 열어보자.
중고거래 앱을 켜보자.
그리고 돈이 되는 정리를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