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17. 19:42ㆍ제테크/돈 관리
– 중고는 곧 현금이다
한 달에 한두 번씩,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듯 앱을 켠다.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마켓.
누군가에게는 귀찮고 위험한 공간일지 몰라도,
나에겐 **‘돈 버는 창구’**다.
직접 겪은 에피소드와 함께,
중고거래로 얼마나 아끼고 벌었는지,
오늘 한 번 정산해보려 한다.
1. 시작은 단순한 정리였다
처음 중고거래에 관심을 가진 건 이사 준비하면서였다.
이삿짐을 줄이기 위해 책장 정리를 시작했는데,
버리긴 아깝고 누군가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올린 건 몇 권의 에세이.
한 권에 2,000원씩, 총 10권을 팔았다.
배송비 빼고 남은 건 15,000원.
그때 느꼈다.
“어? 이거 은근히 쏠쏠한데?”
이후로는 정리의 기준이 바뀌었다.
**‘쓰는가?’보다 ‘팔 수 있는가?’**가 기준이 됐다.
2. 내가 실제로 거래한 품목과 금액
중고거래를 하면서 돈을 아낀 대표적인 품목들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미사용 텀블러 | 판매 | 25,000원 | 10,000원 | +10,000원 |
무선 키보드 | 구매 | 89,000원 | 40,000원 | -49,000원 |
유아용 장난감 세트 | 판매 | 100,000원 | 60,000원 | +60,000원 |
헬스기구(덤벨) | 구매 | 50,000원 | 20,000원 | -30,000원 |
책 20권 묶음 | 판매 | 200,000원 | 70,000원 | +70,000원 |
이케아 수납함 | 구매 | 30,000원 | 10,000원 | -20,000원 |
안 쓰는 가습기 | 판매 | 60,000원 | 25,000원 | +25,000원 |
총 6개월간의 중고거래 누적 정산:
- 지출 절감 약 99,000원
- 판매 수익 약 165,000원
- 총 효과: 264,000원 절약 및 수익
월 평균 4~5만 원 수준의 절감 효과를 본 셈이다.
그냥 방 안에 놔두었다면 생기지 않았을 돈이다.
3. 중고거래의 심리적 장점
돈을 아끼는 것도 좋지만,
사실 중고거래의 **진짜 매력은 ‘심리적 정리’**다.
- 쌓여 있던 물건이 나가고 나면
→ 공간도, 마음도 가벼워진다. - 누군가 “감사해요! 잘 쓸게요~”
→ 이 한마디에 뿌듯함까지 따라온다.
특히 유아용품이나 생활용품을 팔 때는,
내가 써본 제품이니 만큼 정성껏 설명을 달게 되고,
그게 또 거래 성사로 이어지는 걸 보면
“내 소비가 누군가에게 도움도 되는구나” 싶어진다.
4. 안전하고 현명한 거래를 위한 팁
중고거래는 잘하면 돈이 되지만,
무턱대고 하면 스트레스다.
내가 실제로 경험하며 얻은 노하우 몇 가지를 공유한다.
1. ‘사진’이 곧 신뢰
→ 실사용 사진, 구성품 전체 컷, 사용 흔적 등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것.
2. 설명은 간결하고 정확하게
→ 구매시기, 사용 기간, 하자 유무는 꼭 써야 분쟁을 피할 수 있다.
3. 거래 기준을 명확히
→ “선입금 순”, “직거래만 가능”, “택배비 별도” 등 조건을 명확히 기재.
4. 비대면 택배 거래는 ‘안전결제’ 활용
→ 번개장터나 당근의 안전결제 기능은 생각보다 잘 되어 있다.
5. 너무 싸게 팔지 말자
→ 검색창에서 비슷한 물건의 평균 시세를 꼭 확인할 것.
5. 소비가 줄고, 가계가 살아났다
중고거래를 자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비 기준도 달라졌다.
물건을 살 때 이렇게 생각한다.
- “이걸 중고로 팔 수 있을까?”
- “재판매가 잘 되는 브랜드인가?”
- “일단 중고로 사도 되지 않을까?”
이 기준이 생기면서 소비가 반으로 줄었다.
무엇보다,
‘사면 무조건 지출’이라는 소비 공식에서 벗어나
‘사도 다시 환전 가능한 소비’로 바뀐 것이다.
마무리: 중고는 곧 현금이다
물건을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파는 능력도 자산이다.
내가 쓰지 않는 물건은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물건이다.
당신의 방 안 어딘가에 현금이 잠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한 번,
서랍을 열어보자.
중고거래 앱을 켜보자.
그리고 돈이 되는 정리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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