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26. 18:16ㆍ제테크/돈 관리
솔직히 예전엔 현금영수증이 왜 필요한지 몰랐다.
몇 천 원, 몇 만 원에 굳이 번거롭게 번호 불러가며 등록하는 게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연말정산을 해보니까,
이게 생각보다 꽤 크다. 정말로 ‘현금처럼’ 돌아온다.
시작은 그냥 “버스비라도 돌려받자”였다
현금영수증에 관심을 갖게 된 건
회사에 다니면서 첫 연말정산을 앞두고 나서였다.
회계팀에서 직원들에게 “작년에 현금영수증 제대로 챙기셨죠?”라고 묻는데,
나는 솔직히 하나도 없었다. 커피 마신 것도, 병원비 낸 것도 전부 현금이었는데… 그냥 날린 셈이었다.
그때부터 생각했다.
“어차피 쓸 돈이면, 돌려받을 수 있는 건 돌려받자.”
현금영수증 등록, 사실 진짜 간단하다
현금영수증은 주민등록번호나 휴대폰 번호만 등록해두면
그 뒤부터는 자동으로 처리된다.
📌 국세청 홈택스 → 현금영수증 등록 메뉴
여기서 3분만 투자해서 번호 등록해두면,
편의점이나 병원, 미용실, 음식점에서도
휴대폰 번호만 말하면 끝이다.
요즘은 아예 카드 단말기에 번호 입력만 하면 자동으로 처리된다.
내가 현금영수증으로 되찾은 금액
작년에 나는 미용실, 병원, 카페, 소소한 현금 결제들에서
현금영수증을 조금씩 요청해왔다.
- 미용실 12만 원
- 치과 진료비 35만 원
- 카페·음식점 10만 원
- 택시·교통비 약 8만 원
총합 약 65만 원 정도의 현금 소비가 있었고,
이걸 전부 현금영수증으로 처리했다.
그 결과, 연말정산에서 13만 원 정도의 세금 환급이 있었다.
(※ 이건 소득 수준에 따라 달라지지만, 나처럼 연봉 3천~4천 중반인 직장인에게는 꽤 유의미한 금액이다.)
어떤 소비가 적용되는지 간단히 정리해보면:
✅ 적용되는 소비
- 병원비 (소득공제 + 의료비 공제)
- 미용실, 네일샵, 마사지 등 서비스업
- 음식점, 카페
- 택시, 버스 등 교통비
- 편의점, 동네 마트
- 독서실, 학원비 (일부 적용)
❌ 적용 안 되는 소비
- 사업자 미등록 업소
- 계좌이체
- 상품권 구매 등 일부 예외
※ 꼭 현금(지폐/계좌이체)으로 결제해야 하며, 카드는 자동으로 신용카드 공제로 넘어감.
연말정산에서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냐면…
현금영수증은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 소득공제’에 포함된다.
이 공제 항목은 연 소득의 25%를 초과한 소비 금액부터 적용되고,
현금영수증은 신용카드보다 공제율이 높다.
- 신용카드 사용분: 15% 공제
- 현금영수증/체크카드 사용분: 30% 공제
즉, 같은 금액을 썼다면 현금영수증 쪽이 2배로 공제되는 셈이다.
특히 연말정산 시즌에 세금 환급을 기대하는 직장인이라면,
이 차이가 체감된다.
현금 쓰는 습관이 있다면 무조건 신청해야 하는 이유
나는 여전히 소소한 소비는 현금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택시 탈 때, 시장에서 장볼 때, 카페에서 친구가 커피를 쏘고 나는 케이크를 계산할 때 등…
그럴 때 습관적으로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는 습관만 들이면 된다.
현장에서 말 안 해도, 점원이 “현금영수증 하실까요?”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요즘은 대부분이다.
작지만 확실한 돌려받음
돌이켜보면, 예전엔 그냥 지나치던 돈이었다.
내가 쓴 돈이지만,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았고,
그게 세금으로 환급된다는 것도 몰랐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연말정산이라는 ‘1년에 한 번 있는 기회’에,
그동안 쌓아둔 작은 현금들이 나한테 돌아온다.
생각보다 큰 액수는 아니지만,
그 덕에 그해의 자동차세를 내거나, 보험료 일부를 낼 수 있었고
무언가 계획하지 않은 지출을 커버할 수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
현금영수증은 한 번 등록해두면 매년 자동으로 적용되지만,
내가 쓰는 패턴이 바뀌면 다시 확인해주는 것도 좋다.
특히 동네 병원, 개인 미용실, 전통시장 같은 곳은 놓치기 쉽기 때문에
영수증을 잘 챙기고, 누락됐을 경우 나중에 홈택스에서 수기로 등록도 가능하다.
'제테크 > 돈 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P.22 첫 주식투자, 망한 경험부터 (1) | 2025.07.28 |
---|---|
EP.21 선결제와 후결제의 심리 차이 실험기 (4) | 2025.07.28 |
EP.19 소비 욕구가 올라올 때 내가 하는 행동 (5) | 2025.07.26 |
EP.18 냉장고 정리만 잘해도 식비가 줄어드는 이유 (0) | 2025.07.26 |
EP.17 의류 쇼핑, 연 2회로 줄인 이유 (2) | 2025.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