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12. 08:00ㆍ주절주절/직장 생활
회사에서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도 정작 성과로 인정받지 못한 적이 있는가?
반면, 별로 한 것도 없어 보이는데 늘 바빠 보이고, 상사에게 신뢰받는 사람도 있다.
혹시 이렇게 생각한 적 있지 않은가?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바쁜 척하지?”
“일도 제대로 안 하는 것 같은데 왜 평가는 좋지?”
이유는 간단하다.
‘바쁜 척’은 단순한 쇼가 아니라, 직장 내 생존 기술이기 때문이다.
바쁜 척은 누군가에게 눈치 보며 하는 방어기제 같지만,
사실은 일의 ‘가시성’을 높이는 고급 스킬이다.
🔎 1. 진짜 문제는 ‘조용히 잘하는 사람’
직장에서 '일만 잘하면 되지'라는 말은 반쯤은 맞고, 반쯤은 틀리다.
진짜 바쁜 사람은 시간이 없고, 말이 없다.
업무도 말없이 빠르게 처리하고, 오류도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런 사람은 평가에서 밀릴 때가 많다.
왜냐면 ‘누가 뭘 했는지’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성과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과가 보이도록 만드는 것은 더 중요하다.
‘잘 보이는 일’이 ‘잘하는 일’을 이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2. '바쁜 척'의 3가지 기술
그렇다면 ‘바쁜 척’은 어떻게 하는 걸까?
그저 한숨 쉬고, 문 빠르게 열고 닫고 다니는 게 전부일까?
실제로는 아래 3가지 방식이 가장 흔하고, 또 효과적이다.
① 메일 자주 보내기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메일로 흔적을 남긴다.
"OO자료는 수요일까지 완료 예정입니다."
"이런 내용으로 정리하고 있는데 확인 부탁드립니다."
이 한 줄로 바빠 보일 뿐만 아니라, 일의 진척도와 주도권을 보여주는 것이 된다.
② 메신저로 자주 언급되기
회의 중, "이건 OOO님이 처리하셨죠?"라는 말이 나올 때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는 사람이 결국 존재감 있는 사람이다.
팀 대화방에서 단순한 의견이라도 자주 남기면,
“일을 열심히 한다”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다.
③ 상사에게 일의 흐름 요약 보고
바쁜 상사는 직원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니 자기가 말하지 않으면 ‘없는 일’이 된다.
하루에 한 번, “이건 여기까지 했고, 지금 이걸 하고 있습니다.”
이 한 마디면 상사는 안심하고, 신뢰가 쌓인다.
🔥 3. 착하게 일만 하면 남는 건 허탈함뿐
나는 신입 시절, **“조용히 묵묵히 일만 하자”**는 생각이었다.
실제로 남들보다 빠르게 일했고, 밤늦게까지 남아 정리도 했다.
그런데 팀 회의에서 내가 한 일이 언급되지 않았을 때, 충격이었다.
다른 동료는 몇 마디 말만 했는데도
그 일이 ‘그 사람의 성과’로 기록되었다.
그때 알았다.
일의 양보다, 보이는 노력이 인정받는다.
그 이후로 나도 바꿨다.
메일 제목에 "[진행중] OOO 업무 관련"을 붙이기 시작했고,
하루에 한 번은 상사에게 짧은 보고를 넣었다.
회의에서 발언은 짧더라도 존재감은 유지하려 했다.
조용히 일만 하면, 결국 ‘알아서 평가해주겠지’라는 착각 속에 남는다.
회사에는 '정답'이 아니라 '표시된 답'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 4. 바쁜 척은 ‘눈치 전략’이 아니라, 리더십의 시작
바쁜 척은 결코 꾀부리는 게 아니다.
이건 자신의 시간을 지키고, 일의 중요도를 알리는 방식이다.
동료가 내 일을 방해하지 않도록,
상사가 무리한 일정을 밀어넣지 않도록,
내가 바쁘다는 것을 ‘적절히’ 알릴 필요가 있다.
또한, 바쁜 척은 타인의 기대를 조율하는 수단이다.
업무 일정을 미리 공유하면
상대방도 내 일정을 존중하게 되고,
협업의 리듬이 맞춰진다.
✅ 결론: 보이게 일하라
진짜 일 잘하는 사람은 이제 이렇게 일한다.
- 일의 결과뿐 아니라 진행 과정도 공유한다
- 혼자만 아는 게 아니라 팀과 상사에게 가시성을 만든다
- 내가 얼마나 바쁜지, 어떤 기준으로 일하고 있는지 적절히 보여준다
이건 단순히 ‘바쁜 척’이 아니다.
일하는 방식의 전략화이고,
내 시간을 지키는 능동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러니 이제는 더 이상 ‘바쁜 척’이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보지 말자.
그건 단순한 연기가 아니라,
일과 나 자신을 보호하는 하나의 기술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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